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중학교 학부모 독서동아리에서 한 어머님께서 본인이 올해 읽은 책 중에 가장 좋았으며 평소 본인이 고민했던 부분을 짚어준 책이라고 하셨습니다. 궁금한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습니다. 근데 초반부에는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 잘 몰라서 재미있지는 않았습니다. 그러다가 뒤로 갈수록 책이 읽혀지고, 문학평론가님이 써준 글을 보고 쉽게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. 그런데 책을 덮고 나니 자꾸 생각나는 책이었습니다.
책 중에는 읽을 때 재미있는 책이 있으며, 좋은 글귀들이 나오면 따라 써보고 싶은 문장들의 책이 있으며, 또 이 책처럼 여운이 남는 책이 있는 것 같습니다. 이 소설의 내용은 이러합니다. 1714년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페루의 수도 ‘리마’ 인근입니다. 산 루이스 레이 수도원 앞의 다리가 어느 날 갑자기 무너지고 그 위를 지나던 다섯 명의 사람이 추락사합니다. 당시 많은 사람들은 단순한 불행으로 받아들였지만, 프란치스코회의 주니퍼 수사는 다르게 받아들이면서 “왜 하필 저 다섯 명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 걸까?”라는 질문을 갖게 되고, 답을 찾기 위해 다섯 명의 인물의 삶을 추적합니다.
첫 번째 인물, 몬테마요르 후작 부인은 딸을 많이 사랑했지만 하녀인 페피타의 편지를 우연히 읽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오랜 미움과 집착을 내려놓고 딸에게 사랑과 용기를 내려는 그 순간 사고를 당합니다.
두 번째 인물, 수녀원 앞에 두고 간 에스테반과 마누엘 쌍둥이 형제는 서로를 의지하며, 사랑하며 살아갑니다. 그런데 제 3자와 사랑에 빠지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습니다. 마누엘은 자신의 사랑을 포기하는 희생을 하지만 결국 사고를 당합니다. 이 일로 에스테반은 상실함을 얻고, 삶을 포기하려 하지만 결국 생의 의지를 붙잡습니다. 그 후 자신은 타인의 상실을 위로하겠다고 마음먹는 그 순간 사고를 당합니다.
세 번째 인물 피오 아저씨는 타고난 재주로 돈을 벌었지만 한 가지 일을 2주 동안 지속하지는 않습니다. 페루로 이주한 후 카페에서 12살의 카밀라 페리춀라를 발탁하여 그녀를 유명한 배우로 키워냅니다. 피오 아저씨는 페리춀라를 사랑했지만, 사랑하는 법을 몰랐습니다. 결국 미망인 된 페리춀라, 아들을 교육하기로 하고 함께 떠나는 중 다리에서 여행 중인 한 노부인에게 말을 걸며 다리를 건너고 나면 잠시 쉬자고 말했지만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게 되는 사고를 맞이하게 됩니다.
다섯 명의 인물에 대하여 다 말하지는 않았습니다. 그러나 책은 신의 의도인가? 우연인가? 질문에서 시작하면서도, 인물의 삶에 초점을 맞춰가며 그들의 삶에는 상처와 결핍을 안고 사랑을 갈구하며 몸부림치다가 살아갈 용기를 내는 그 순간 예기치 못한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보여줍니다. 안타까우면서 책의 한 문장이 떠오릅니다.
“용기를 내어 진부한 말이라도 해야 하는 순간이 있다”
늦거나 후회가 되지 않도록 내 주변 사람들에게 용기를 내어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습니다. 우리의 삶에는 사랑을 빼고 말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. “하나님은 사랑이시다”라고 말씀하신 것처럼, 사랑이 우리의 삶에 전부인 것 같기도 합니다. 사랑을 받고 싶고, 사랑을 하고 싶고, 근데 그 사랑이 올바르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. 우리를 온전히 사랑해 주시는 그분 앞에서 사랑을 배워 나가야 할 것 같아요. 그래서 매일 주님의 사랑을 알고 깨닫고 그 사랑을 오롯이 기쁨으로 받는 2026년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하며 기도합니다. 사랑합니다. 하트
✎집사 임혜란(9여선교회, 아기새교회 교사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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